유퀴즈 필즈상 허준이 교수 서울대 졸업식 축사

수학은

'생각을 보전할 수 있는 장치'

'후대와 소통할 수 있는 문자'

 

필즈상이란? 

 

4년마다 가장 뛰어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

 

대한민국 최초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는 수학 난제 11개를 해결한 공로로 필즈상을 수상했다.

 

난제란?

 

수학에서 난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수학적 문제로, 이를 해결하면 큰 학문적 기여와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난제는 무수히 엄청나게 많다. 수학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는 난제가 얼마 안 남았을 거라는 거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수학자들이 잘하는 것, 더 주업으로 삼는 것은 난제를 찾아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현상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고 이 때문에 인류의 난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난제에 접근하는 이유는? 

 

일반사람들의 생각? 난제를 왜 풀고 싶을까? 왜 할까? 

 

오랫동안 여러 사람이 시도했지만 풀리지 않았기에 '난제'

 

겉보기에는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상당히 단순해 보이는 현상을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의 결함으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해답까지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그 논리의 장애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의 영속성이 계속해서 난제에 접근하려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명제 사이에서 인간의 두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난제를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두뇌를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된다. 어쩌면 난제를 해결하려는 인간의 욕망도 자신을 더 알아가려는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제를 연구하는 허준이 교수의 태도는?

 

일상을 최대한 단순하게 유지하는 것. 난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자신에게 주는 것. 새로운 것을 한다는 자극으로 자신의 내면의 깊이에 다가가려는 기다림의 시간들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집중을 오래 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알기에 모래시계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인식하여 자신의 사고의 깊이의 시간을 연장하는 노력을 보면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무던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했다.

 

허준이 어린 시절?

 

본인의 관심에 무던히도 집중해 보려 했던 사람? 건강을 이유로 자신의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기회를 잡고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사람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부모님이 자식을 키우는 가치관도 뚜렷했기에 허준이라는 사람을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든 것 같다. 교과서를 자신이 빠져들만한 한 단원만 봤다는 표현은 그만큼 깊이 있는 사고를 중요시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깊이 있는 사고를 했기에 난제를 해결하는 사고는 바로 이때 형성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라면 상상하기 힘든 특이한 이력, 검정고시로 서울대를 갔다는 사실... 부럽다~~

 

 

 

 

 

유명한 서울대 졸업사

 

우리가 80년을 건강하게 산다고 생각하면 약 3만 일을 사는 셈인데 우리 직관이 다루기에는 제법 큰 수입니다. 혹시 그중 며칠을 기억하고 있는지 세어본 적 있으신가요?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우리가 오랫동안 잡고 있을 날들은 3만의 아주 일부입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

 

라는 세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않기를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게 되길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그리고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 줍니다. 취업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 과거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뭔가 생각하니 글이 써졌다"는 표현.

 

참으로 수학자다운 표현이다. 우리는 항상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고를 확장하는 직업이 아닌가. 내가 수학과 출신이라 그런가 영화 '매트릭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처럼 공간을 넘나들며 자신을 관찰하며 위로하는 그 표현들이 졸업을 앞둔 미래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전하는 수학자의 진심 어린 외침이 아니었나 싶다. 자신이 해왔던 여러 가지 일들이 누군가가 베풀었던 친절 때문에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감사함과 미래의 나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을 보여준 표현이 오랜만에 느끼는 가슴떨림을 주었다.

 

우리가 사회를 나가서 얼마나 나에게 친절할 수 있을지...

나 자신을 돌아보며 얼마나 나는 나를 잘 보듬으며 살아왔는지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친절을 베풀며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허준이 교수의 말처럼 본인에게 가장 큰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내가 걸어온 구불구불한 길이 내게는 최적의 경로였다.  내가 누리는 것들이 과거의 내가 베푼 친절의 결과물이고 현재에 내가 베풀 수 있는 이는 가장 큰 친절이 미래의 나를 향한 것이었다는 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언어화되지 않은 지식을 '직관'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직관을 믿어주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시행착오가 실제로 불필요한 과정이었는지 그 당시에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기에 지금 겪고 있는 시행착오 보다 나중에 멋진 곳에 가기 위한 단계일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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